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는 도시
예나 지금이나 도시는 경합의 장이다. 도시는 본질적으로 절충의 공간이자, 다양하고 복잡한 주제와 상황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도시를 이해하려면 먼저 이 갈등과 절충의 공간이 가진 복잡하고 모순적인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시를 구성하는 분분한 권리와 가치를 인지하고, 도시 내 상충하는 주거권, 천연·사회자원, 교통, 물, 정치적 자유, 인종과 젠더 권리, 국내 실향민 및 세계 난민 위기 등에 대한 권리를 물리·정치적 구조로 인식하고 정립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오늘날의 도시는 생산적인 구조이자 부와 권력을 집결하는 수단으로 변모하고 있다. 상업·기술적 비전을 갖는 새로운 도시 모델은 도시의 집합성에 도전장을 내밀뿐 아니라 우리의 정치· 환경적 생존에도 염려가 되고 있다. 도시 홍보에서 기업도시에 이르기까지, 또 자유무역지역에서 지정학적 고립지역까지, 도시의 다양한 사건들의 특성으로 인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오늘날 도시는 효율성과 이윤의 논리로 형성되고, 공공 자원과 공간은 상품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서 도시를 여전히 집합적 공간으로 볼 수 있을까? 그렇다면 오늘날 도시를 집합적 주체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또한 그 집합을 정치적 활동의 주체(즉, 사회 및 환경 공동체의 주체)로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지식과 사회적 실천이라는 측면에서 이러한 도전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건축과 도시는 어떠한 학문·문화적 변혁을 추구해야 하는가? 또한 우리가 기획하고,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집합성과 협력이 나타나고 있는가? 나아가 이론과 실행에 있어 건축 및 도시 디자인이 갖는 잠재적 역할은 무엇이며, 이러한 역할에 행동력과 연관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